여름에는 잠깐 마트에 다녀오는 정도라면 괜찮겠지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한 번은 휴대전화를 차 안에 두고 마트에서 장을 보고 돌아왔는데, 휴대전화를 집는 순간 놀랄 정도로 뜨거워져 있었습니다.
손에서 놓칠 정도였고, 집에 와서 충전기를 연결했더니 '기기 온도가 높아 충전할 수 없습니다.'라는 안내가 표시됐습니다.
여름철 한낮에 햇빛 아래 주차된 자동차 내부는 그야말로 '이동식 가마솥'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그 일을 겪고 나서는 여름에는 잠깐이라도 휴대전화를 차 안에 두지 않게 되었습니다.
아이들 간식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초콜릿이 들어간 과자는 잠시만 두어도 녹아버렸고, 한 번 마셨던 생수는 세균 증식이 걱정돼 다시 마시지 않고 버리게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여름철 차량 내부 온도는 매우 빠르게 올라갑니다.
이번 글에서는 여름철 차 안에 두면 안 되는 물건과 그 이유를 하나씩 정리해 보겠습니다.

<여름철 차량 내부는 얼마나 뜨거워질까요?>
많은 분들이 "잠깐인데 괜찮겠지"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름철에는 외부 기온이 35℃ 정도여도 밀폐된 차량 내부는 10~20분 만에 급격히 온도가 상승합니다.
특히 햇빛이 직접 닿는 대시보드는 80℃ 안팎, 실내 공기도 60~70℃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이 현상은 햇빛이 유리를 통과해 들어온 뒤 열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는 온실효과(Greenhouse Effect) 때문에 발생합니다.
이 정도 온도에서는 플라스틱이 변형되거나 배터리 성능이 떨어질 수 있고, 일부 물건은 화재 위험까지 생길 수 있습니다.
<차 안에 두면 안 되는 물건 10가지>
1. 휴대전화
제가 가장 놀랐던 경험이 바로 휴대전화였습니다.
스마트폰에 들어 있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일정 온도 이상에서는 기기를 보호하기 위해 충전이나 성능을 자동으로 제한합니다.
특히 전면 유리에 거치해 둔 휴대폰은 직사광선을 그대로 받아 기기가 과열되면서 액정이 고장 나거나 배터리가 터질 수 있습니다.
여름철에는 휴대전화를 차량 안에 두는 습관만큼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2. 보조배터리
리튬이온 배터리가 들어 있어 고온에서는 팽창하거나 발열 위험이 있습니다.
항상 차량에 넣어두고 다녔는데 여름철에는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지금은 반드시 가지고 내립니다.
3. 라이터
일회용 라이터 내부의 액화 가스는 기온이 오르면 부피가 급격히 팽창합니다. 대시보드 위처럼 80°C 이상 올라가는 곳에 방치하면 가스 용기가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폭발해 차량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이 됩니다.
4. 생수
저는 특히 한 번이라도 마신 생수는 절대 차 안에 두지 않습니다.
입을 대고 마신 생수는 세균이 들어갈 수 있는데, 높은 온도에서는 세균이 빠르게 증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개봉하지 않은 생수도 장시간 고온에 방치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5. 초콜릿과 간식
아이들 간식을 차에 두었다가 여러 번 후회한 적이 있습니다. 특히 초콜릿이 들어간 과자는 마트만 다녀와도 금세 녹아버렸습니다.
초콜릿은 약 30℃ 전후부터 녹기 시작하기 때문에 여름철 차량 안에서는 금방 형태가 변합니다.
차 안에서 완전히 액체 상태로 녹았다가 시트나 매트에 흘러내리면 지우기 매우 까다로운 얼룩과 냄새를 남깁니다. 가공식품의 경우 고온에서 쉽게 부패하여 악취를 풍기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 간식도 초콜릿 대신 녹지 않는 제품으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6. 약
해열제, 항생제, 인슐린, 비타민 등 대부분의 알약, 시럽, 연고 등은 25°C 이하의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합니다. 고온에 노출되면 화학 구조가 바뀌어 약효가 완전히 사라지거나, 오히려 독성 물질로 변질될 수 있어 건강에 치명적입니다.
7. 화장품(선크림, 향수)
고온에서는 선크림 내부의 유분과 수분 성분이 분리되거나 차단 효과를 내는 핵심 성분이 파괴됩니다. 이를 모르고 나중에 피부에 바르면 차단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피부 트러블을 유발합니다.
그리고 향수에는 알코올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열을 받으면 쉽게 변질되어 고유의 향을 잃어버립니다. 또한 밀폐된 병 내부의 알코올 가스가 팽창해 병이 깨질 위험도 존재합니다.
8. 안경/선글라스
안경렌즈는 대개 멀티 코팅 처리가 되어 있는데, 열을 받으면 렌즈 알맹이와 코팅막의 팽창률이 달라 코팅이 미세하게 균열(크랙)이 갑니다. 렌즈가 울컥거리며 시야가 왜곡되어 눈 건강을 해치고, 뿔테 프레임의 경우 열에 녹아 모양이 뒤틀릴 수 있습니다.
9. 일회용 건전지
고온에서 누액이 발생하거나 성능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10. 탄산음료
밀폐된 캔이나 페트병 속의 탄산가스는 열을 받으면 팽창합니다. 내부 압력이 한계에 도달하면 펑 하고 터지는데, 폭발 시 파편으로 인해 차량 내부가 엉망이 될 뿐만 아니라 주변 기기까지 오염시켜 2차 피해를 줍니다.

<차량 내부 온도를 낮추는 방법>
- 그늘에 주차: 햇빛을 피할 수 있는 그늘에 주차하면 차량 내부 온도가 올라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 창문 약간 열기: 차량을 주차할 때 창문을 1~2cm 정도 약간 열어두면 공기 순환이 되어 차량 내부 온도를 낮출 수 있습니다.
- 햇빛 가리개 사용: 차량 전면 유리에 햇빛 가리개를 설치하면 햇빛을 차단하여 내부 온도가 올라가는 것을 줄일 수 있습니다.
- 차량 통풍: 주행 전 차량 창문을 모두 열고 통풍을 시켜 내부의 더운 공기를 내보내면 차량 내부 온도를 빠르게 낮출 수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이나 애완동물을 차량 내부에 홀로 두는 것은 매우 위험하므로 절대 삼가야 합니다.
<정리>
여름철 차량 내부는 생각보다 훨씬 높은 온도까지 올라갑니다.
잠깐 주차했다고 괜찮겠지 하는 사이에도 물건이 변형되거나 폭발 위험이 생길 수 있습니다.
고온에 취약한 물건들은 잠깐이라도 차에 두지 말고 반드시 챙겨 내려야 합니다.
특히 배터리나 라이터처럼 화재와 직결되는 물건은 반드시 가지고 내리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FAQ>
Q. 생수병도 위험한가요?
네. 장시간 방치하면 플라스틱 변형이나 세균 증식 가능성이 있습니다.
Q. 보조배터리는 얼마나 위험한가요?
리튬이온 배터리는 고온에서 팽창하거나 발화할 가능성이 있어 차 안 장시간 보관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여름 차량 내부는 몇 도까지 올라가나요?
햇빛을 오래 받으면 실내는 약 70℃, 대시보드는 80℃ 안팎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